1. 줄거리
흑백으로 시작되는 영화는 1919년 파리, 한 노인과 사람들이 극장에 들어서 경매를 하면서 시작된다. 원래 오페라 극장이었던 이곳은 사고로 인해 아무도 사용하지 않고 먼지만 쌓여있었던 곳이었습니다. 노인이 한 물건을 보고 과거로 회상을 하면서 오페라 극장은 과거의 화려했던 본연의 모습으로 화면이 전환된다. 공연 연습에 분주한 배우들이 오가는 가운데 프리마돈나 카를로타가 솜씨를 뽐내는데, 그녀는 본인의 실력이 뛰어난 것을 알고 있어 제멋대로 행동하기가 일쑤였다. 흉측한 얼굴 때문에 누구에게도 사랑받아본 적 없는 한 사람의 그에 대한 동정이 이 영화의 주된 감정이다. 유령은 오페라극장 지하에 살며 극장관리자들에게 편지를 보내 요구사항을 관철시키며 살았는데, 새롭게 바뀐 극장 관리자들이 유령의 편지를 무시하면서 끔찍한 일이 벌어지게 된다. 편지에는 크리스틴을 주연으로 내세우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지만, 이미 주연 소프라노가 확정되어 있고 그 소프라노를 내치기 힘든 탓에 그대로 공연을 진행하게 된다. 바로 그 무대에서 노래를 하던 소프라노는 갑자기 두꺼비 소리를 내게 되고 급기야 천장에서 사람이 죽어 내려와 공연이 중지될 위기에 처해지게 된다. 직후 크리스틴이 주연을 제체하며 큰 성공을 거두는데, 이 부분에서 일차적으로 유령의 광기 어린 사랑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유령도 상처 많은 인간이었고, 사랑받고 싶은 존재였다. 늘 가면을 쓰고 사는 유령은 어머니조차 외면했을 정도로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했는데, 크리스틴을 사랑하게 되면서 크리스틴에게 사랑을 받고 싶어 합니다. 크리스틴은 영화상 유일하게 유령의 인간적인 면을 알고 진심으로 애틋하게 동정한다. 영화는 오페라극장이라는 공간과 오페라라는 주요 소재에 걸맞게 무대의 화려함과 음악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시각적으로 청각적으로나 매 순간 놓치기 힘든 장면과 음악이 펼쳐지고, 본래 가진 이야기의 힘과 그 안의 감정들이 몰입도를 높인다. 유령 에릭 내면의 상처와 광기와 사랑, 크리스틴 내면의 에릭에 대한 동정과 라울에 대한 사랑이 미묘하면서도 아주 진한 인간애를 나타낸다. 한 명의 인간으로 태어나 살아가는 삶에서 중요한 것은 진심 그리고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저 단순하게 남녀 간 일대일 사랑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품고 있는 깊은 사랑의 감정을 보여주기에 매우 뜻깊은 영화 오페라의 유령입니다.
2. 후기.
영화 첫 장면에 휠체어를 탄 할아버지가 나오는데 그는 라울이었다. 영화 마지막에도 역시 노인이 된 라울이 등장하는데 얼마 전 죽은 자신의 부인 크리스틴을 위한 선물을 주러 묘바에 갔다가 붉은 장미를 보게 된다. 붉은 장미를 보고 놀란 라울은 누군가를 떠올리게 된다. 그것은 바로 팬텀이었던 것. 팬텀은 아직도 크리스틴을 지켜보고 있었다. 영화에서 보면 팬텀은 크리스틴이 어릴 때부터 노래를 가르쳤고 팬텀의 목소리를 들으며 잠들었다고 나오는데 극 초반엔 라울을 거절하고 팬텀을 따라간다. 팬텀의 어린 시절을 생각해 보면 안쓰럽기도 하다. 천재적인 재능을 갖고 있지만 얼굴의 상처 때문에 무대에 서지도 못하고 평생을 유령처럼 숨어 살다가 자신의 분신 같은 아이르 만나 모든 걸 주고 사랑했는데, 그런 아이가 나를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걸 받아들이기 힘들어했다. 평생 크리스틴만 보고 사랑하는 팬텀의 집착이 무섭기도 하지만 일관된 사랑이 요즘의 사랑과는 차원이 다른 느낌이다. 영화 오페라의 유령은 웅장한 음악과 노래가 너무 좋고 팬텀에 대한 매력이 볼수록 빠져들게 된다. 오래된 영화이지만 촌스러움이라고는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고전의 미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3. 출연진.
제라드 버틀러(팬텀), 에미 로섬(크리스틴), 패트릭 윌슨(라울 백작), 미란다 리차드슨(마담 지리), 사이먼 캘로우(앙드레), 시아란 힌즈(피르맹), 제니퍼 엘리슨(맥 기리), 제임스 플릿, 빅터 맥기어(피안기), 케빈 맥널리(부퀘트), 머레이 멜빈(레이어), 미니 드라이버(칼롯타), 이모겐 베인, 폴 브룩, 앨리슨 스킬백, 크리스 오버튼, 크리스 자비스, 엘레나 부다, 마크 개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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