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뉴욕에 위치에 있는 오랜 기간 동안 출판사에서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마가렛은 잘 나가는 유능한 편집장으로 엄청난 수완을 발휘해나가고 있고, 앤드류는 깔끔한 일처리로 마가렛을 잘 보좌해 주는 비서로사 능력을 나름대로 인정받고 있다. 여기까지야 일상적인 풍경인데, 편집장 마가렛이 갑작스럽게 비자문제로 모국 캐나다로 추방당할 위기에 처하면서, 아주 곤란한 상황이 생기게 된다. 저돌적이고, 성취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고 보는, 당돌한 마가렛은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마지막 무리수를 둡니다. 앤드류 비서, 일단 나랑 결혼해 줘 일이 잘 풀리고 비자문제가 해결되면, 금방 이혼해 줄게 이리하여, 거의 협박에 가까운 위장 결혼 작전이 시작됩니다. 앤드류는 상사의 말을 거절했다가, 안 그래도 월세 비싼 뉴욕에서 직장 잘리고, 갈 곳이 없어지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고 싶어서, 어쩌면 프라다를 입을 것 같은 악마 편집장과의 불편한 거래에 동참하게 됩니다. 재밌게도 영화는 시작부터 힘의 관계가 반전되는 즐거움을 준다. 이제까지 앤드류를 비서로서, 실컷 부려먹고, 마음대로 할 수 있었던, 마가렛이지만, 이제는 앤드류가 변심하면 모든 게 물거품이 되므로, 앤드류의 말을 주의 깊게 들을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고 맙니다. 상황이 역전되자 앤드류 비서는 정말 귀엽게도 상사 편집장에게 뉴욕 한복판에서 그녀의 무릎 꿇은 간곡한 청혼을 받게 됩니다. 과연 이 유쾌하고 위험한 위장결혼 프로젝트는 성공할 것인가? 약간의 흥미진진한 이야기이다. 미국 역시도 비슷한 사례로 비자 세탁을 하는 경우가 워낙 많아 매의 눈을 가진 수사관이 이 두 사람이 정말로 결혼할 사이인지, 심층 인터뷰에 들어간다. 입을 억지로 맞춰갖다가 두 사람은 부득이하게 앤드류의 고향인 알래스카 여행까지 가게 된다. 또다시 놀라운 상황 설정이 이어진다. 그리고 앤드류의 근사함이 매우 매력적으로 조금씩 느끼게 된다. 알고 보니 알래스카 판 호화 재벌집 아들인 앤드류는 아버지의 강한 반대에도 하고 싶은 일 해보겠다며, 뉴욕에 와서 생고생을 하는 모습은 상당히 신선하다. 수천억의 자산가로 살 수 있음에도, 나는 내가 행복해지는 일을 하겠다는 그의 고집과 확실한 성격은 대단하다. 꿈을 좇기 위해서 알래스카에서 사귀던 여자 친구와 이별까지 했던 과거를 생각한다면, 이 남자는 꿈과 열정에 미쳐있는 청춘쯤 되겠네요. 고생을 자처하는 앤드류는 꿈을 위해서 모든 것을 걸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그의 마음을 이해하고 봤을 때, 그가 위험한 위장 결혼에 가담한 까닭을 알 수 있다. 자신이 원하던 책을 출판하고, 오랜 기간 꿈꾸는 일을 이루기 위해서, 모든 것을 내던지는 남자는 외모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멋진 청년이다. 이번 건만 잘 해결되면, 편집장님은 미국에 남을 것이고, 나는 반드시 이 책을 출판하고, 에디터가 되겠다는 마음을 먹는다. 솔직히 밑바탕이 계산적인 인간이라면, 유산을 상속받아서, 그 돈으로 자신의 욕망을 채울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유산보다는 나는 나의 삶을 만들며 살아가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부모님에게 의존하고 매달리는 삶보다는 세상과 부딪치고 실패도 맛보고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삶을 원했던 것이다. 그런 앤드류를 마가렛이 점점 그에게 빠져들게 된다. 마가렛은 동화 속에 온 것처럼 느끼며 휴대폰은 잘 터지지도 않고, 독수리가 날아다니고, 시원한 바다가 펼쳐져 있고, 가족 같은 공동체 속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소박한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혼자 지내는 것이 편한 그녀에게 , 이 색다른 경험은, 잠자던 따뜻한 감성을 깨우게 된다. 그녀 역시도, 심한 말을 들으면, 혼자서 화장실에서 울고 어린 시절에 좋아하던 음악이 있었고, 사랑받고 살던 그 잊힌 기분을 다시 추억할 수 있으며, 게다가 심지어 음악에 맞춰서 때로는 신나게 거침없이 춤까지 추는 지극히 인간적인 사람임을 조금씩 보여준다.
2. 결말.
시도 때도 없이 울리던 사무실의 전화와 달리, 알래스카에서는 전화보다는 같이 옷을 맞추거나, 함께 공연을 본다거나, 이렇게 행동하는 일들을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 따뜻한 사람들이 너무나 자신을 잘 챙겨주자 마가렛은 삶의 가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된다. 성공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보다는, 솔직하게 살면서 행복하게 지내는 것이 더 올바른 선택임을 받아들인다. 두 사람의 결혼식 장면에서, 엄청난 위험 부담을 감수하고 위장된 가짜 결혼이라고 진실을 말하는 마가렛의 모습은 충분히 불편하면서도, 묘한 감동을 준다. 인간은 곤란한 상황에서 정직하게 말해버리면, 불편을 느낄 때가 많아진다. 그런 마가렛은 행복한 사람들 앞에서, 거짓된 가면을 쓰고 서 있고 싶지 않아서, 정직을 이야기 하고, 그곳을 떠납니다. 사회적 성공을 포기하고 비서를 이용하려던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며, 나 없이도 조직은 여전히 잘 돌아갈 수 있음을 받아들이고, 이제 회사에서도 짐을 싼다. 영화는 마지막까지도 쉬운 선택 대신에 이 불편함들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한편, 앤드류의 어머니와 할머니도, 그래서 마가렛을 끝까지 잡아야 된다고 한없이 응원한다. 가슴이 뭉클한 재회에다가, 상사고 뭐고 앤드류는 마가렛을 향해 결혼을 하자고 말한다. 어쩌면 진부한 이야기이지만 영화가 전개되면서 잔잔한 감동과 모처럼 따뜻한 영화를 본 것 같았다.
3. 등장인물.
산드라 블록(마가렛 테이트), 라이언 레이놀즈(앤드류 팩스턴), 메리 스틴 버겐(그레이스 팩스턴), 크레이그 T.넬슨(조 팩스턴), 베티 화이트(애니), 말린 애커맨(거트루드), 데니스 오헤어(미스터 길 버트슨), 오스카 누네즈(라몬), 아시프 맨드비(밥 스폴딩), 마이클 누리(베르겐 ), 마이클 모슬리(척), 데일 플레이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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